뉴스

2025.06.26 15:45

“한국어가 어렵고, 사교육은 꿈같다”… 다문화 청소년, 소외 속 학업 포기 위기

  • admin 오래 전 2025.06.26 15:45 인기
  • 604
    1



충남도의회 ‘다문화 학생 교육 및 학업중도포기 문제에 관한 연구모임’ 발족식 모습


언어 장벽과 경제적 격차… 다문화 학생의 좌절은 왜 반복되는가?

“공부는 하고 싶지만,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이 같은 절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이들이 정작 교실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 ‘공교육 포용’이라는 원칙은 어디로 갔을까.

언어·문화 적응 문제로 등교 포기까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스스로 학교를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이 될수록 한국어 읽기·쓰기의 어려움이 누적되며 학업 성취도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언어 장벽과 문화적 낯설음은 이들에게 교육의 출발선조차 허락하지 않는 셈이다.

통계로 드러난 학업 중단 위험

2023년 기준 전체 고등학생의 평균 학업 중단률은 1.55%인 반면, 다문화 고등학생은 2.05%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또한 대학 진학률 역시 전체 평균 71.5%에 비해 다문화 학생은 40.5%에 머무르며, 교육격차가 수치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이는 다문화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더라도 이후의 진로 선택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고립

언어와 문화의 차이뿐 아니라 주변의 차별과 소통 부재는 다문화 청소년의 정체성 혼란과 고립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부모의 방임, 교사와의 거리감, 또래 집단의 배제는 이들이 학교 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머무르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은 우울감, 분노, 무기력 등 심리적 문제로까지 이어지며, 결국 학업 포기라는 최악의 선택을 부추긴다.

사교육 사각지대… 경제적 격차가 기회의 단절로

다문화 가정의 절반 이상은 월 소득이 300만 원 이하이며, 10%는 100만 원 이하의 빈곤층에 속한다. 이처럼 낮은 가계 소득은 사교육의 기회를 제한하고, 이는 다시 학업 부진으로 연결된다. 성적 격차는 곧 진학 격차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학업 중단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교육 기회에서의 소외는 단지 ‘교육 문제’가 아니라 ‘빈곤의 대물림’ 문제이기도 하다.

정책은 있지만, 현장 체감은 부족

교육부와 지자체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예산과 전문 인력의 부족, 학교 간 지원 격차 등의 문제로 인해 다문화 학생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가족·교사·친구 및 지역사회로 연결되는 ‘사회적 자본’이 학교 적응에 핵심적이라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연계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 “중·고생 시기 특히 위험… 구조적 지원 절실”

“중2에서 고2 사이가 가장 취약한 시기입니다. 이때 부모의 감독이 줄어들고 학교 내 지지 체계가 부실하면 중도 탈락 위험이 크게 상승합니다.”
이는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 결과로, 해당 시기의 조기 개입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어 교육 강화, 심리 상담 지원 확대, 다문화 이해 교육의 내실화, 지역사회 연계망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 학교 수업과 연계된 맞춤형 한국어 교육 확대

  • 심리 상담 및 정서적 지원 강화

  • 가정, 학교, 지역사회를 잇는 통합적 네트워크 구축

  • 학업 포기 위험군을 위한 조기 개입 및 추적 시스템 정비

  • 상담 교사 및 다문화 전문 인력의 확보와 배치

다문화 청소년이 외로이 학교를 떠나는 현실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이들이 ‘동등한 기회의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책임을 나눠야 할 때다.

  • 공유링크 복사

    댓글목록

    profile_image
    Michelle Mitche…  오래 전

    아, 안타깝네요. 한국어가 어려우면 학교 가는 게 정말 힘들겠어요.

    2025-06-27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