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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17 12:54

30만 유학생 시대의 그늘, '표준어'에 갇힌 K-유학

  • admin 오래 전 2025.07.17 12:54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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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엔 없는 한국어’…캠퍼스 고립 자초하는 유학생 정책

정부의 '스터디코리아 300K 프로젝트'로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유치를 목표하고 있지만, 한국 생활에 대한 유학생들의 만족도는 예상 밖의 지점에서 균열을 보이고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국 땅을 밟은 유학생들이 교과서에는 없는 '사투리'라는 언어 장벽 앞에서 좌절하며, 현지 적응에 심각한 고충을 겪는 현실이 드러났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적응 문제를 넘어, 유학생 유치 정책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로 지적된다.


숫자에만 매몰된 'Study Korea', 정주 지원은 뒷전

문제의 이면에는 양적 팽창에만 치중한 유학생 유치 정책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와 각 대학이 유학생 숫자를 늘리는 데만 급급할 뿐,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삶의 질을 관리하는 질적 관리 시스템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방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걸면서도, 이들을 위한 지역 맞춤형 언어·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아 유학생들의 고립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통계가 증명하는 ‘엇박자’…“사투리는 제2외국어”

객관적 데이터는 이러한 현실을 명확히 증명한다. 국립국제교육원(NIIED)의 '2024 외국인 유학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수도권 유학생의 41.5%가 '지역 사투리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주요 고충으로 꼽았다. 충남 지역의 한 사립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정부의 유학생 유치 실적 평가는 TOPIK(한국어능력시험) 성적 같은 표준화된 지표에만 의존한다"며 "정작 학생들이 생활에서 겪는 사투리 문제나 문화적 이질감 해소를 위한 예산과 프로그램 지원은 전무한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양적 팽창 넘어 ‘질적 관리’로…정부·대학 책임론 부상

단순히 유학생을 불러 모으는 단계를 넘어, 이들이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돕는 질적 관리로의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교육부는 TOPIK 중심의 획일적 지원에서 벗어나,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언어·문화 적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재정 지원을 의무화해야 한다. ‘유학 강국’이라는 목표는 입국한 유학생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충을 외면한 채 이룰 수 없으며, 정부와 대학의 책임 있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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