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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노동력'으로 전락하는 유학생들의 고된 현실
- admin 오래 전 2025.07.12 10:48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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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대신 식당으로, 펜 대신 고무장갑을 쥔 청춘들
새벽 4시의 알람, 강의실에 번지는 파김치의 고단함
교수님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진다. 어젯밤 늦게까지 식당 주방에서 풍기던 기름 냄새와 축축한 고단함이 강의실 책상 위로 스며드는 듯하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유학생 A씨의 눈꺼풀은 천근만근이지만, 깜빡 잠들면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를 붙잡는다. 그가 한국에 와서 처음 배운 것은 유창한 한국어가 아니라, 잠을 쫓는 법과 고된 노동의 시급을 계산하는 법이었다. 한국에서의 배움이라는 꿈은 어느새 희미해지고, 생존이라는 무거운 현실만이 어깨를 짓누른다.
코리안 드림의 약속, 월세 고지서 앞에 무너지다
부푼 꿈을 안고 인천공항에 내렸던 그날의 설렘은 생생하다. 하지만 화려한 K-POP과 드라마 속 한국은 없었다. 비싼 등록금과 숨 막히는 생활비는 통장 잔고를 금세 바닥냈고, '학업 집중'이라는 다짐은 매달 날아오는 월세 고지서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결국 그는 어두운 골목의 불법 직업소개소 문을 두드렸다. 하루 12시간,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는 노동의 굴레에 빠져들면서, 전공 서적은 손에 쥔 지 오래된 유물이 되어버렸다.
지성의 상아탑, 그늘진 곳에서 숫자가 된 이름들
일부 대학에게 이들은 더 이상 지식을 탐구하는 소중한 인재가 아니다. 재정난을 메우기 위한 '수단'이자, 등록금을 납부하는 '숫자'일 뿐이다. 정원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분별한 유학생 유치는 이들을 보호막 없이 거리로 내몰고 있다. 배움의 전당이어야 할 상아탑의 높은 담장 아래, 수많은 청춘의 꿈이 '값싼 노동력'이라는 이름으로 멍들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는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가 외면한 꿈의 무게, 내일의 한국을 묻는다
오늘도 누군가는 강의실이 아닌 공사 현장으로, 도서관이 아닌 냉동 창고로 향한다. 이들의 땀과 눈물 위에 세워진 지식 사회의 번영은 과연 온전한 것일까. 이 청춘들의 좌절을 외면한 채 K-유학의 양적 팽창만을 자랑할 때, 우리는 미래의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게 될까. 책장을 넘기는 소리보다 고무장갑 비비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이 현실은, 우리 모두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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